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풍성한 연말, 롯데갤러리는 와인을 매개로 한 예술의 여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고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는 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와인은 그 순간을 행복으로 이끌 것입니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건배를 의미하는 전시 제목 <Santé! Cin Cin! Cheers!>는 행복의 순간으로 초청하는 마법 같은 주문입니다.
전시 공간은 와인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럽의 와이너리를 여행하는 것처럼, 최태훈, 하태임, 박선기 작가의 예술 작품을 차례로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전시의 시작이 되는 최태훈 작가의 작품은 기성품 위에 부어진 우레탄이 부글부글 부풀면서 각기 다른 형상을 갖추게 되는 소조 작업입니다. 오크통 안에서 포도의 효모가 보글보글 끓어올라 발효되는 와인의 첫 단계를 만나는 순간입니다.
발효 다음의 과정은 영롱하고 깊은 와인 고유의 색깔이 빚어지는 숙성의 시간입니다. 색채를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든 하태임 작가의 컬러 밴드 작품은 각양각색의 색과 감각으로 숙성되어가는 와인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와인의 달콤하고 쌉싸름하고 묵직한 맛이 온 몸의 감각을 깨우듯이 서로 다른 색이 어우러진 그림은 삶의 다채로운 감정과 감각을 조화롭게 감싸안으며 숙성시키는 힘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자연이 문명으로 변화하는 와인 제조의 마지막 단계를 닮아 있습니다. 포도의 발효 결정체가 와인이 되는 것처럼, 자연에서 숙성되고 산화된 숯은 원근법적 질서 속에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됩니다. 관객들은 공간 속에 들어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직접 3차원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는 와인을 마시고 음미함으로써 비로서 와인을 문화로 맞이하게 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의 경험을 통해 완성됩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세 작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예술과 와인의 세계를 보다 깊이 즐기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롯데백화점의 큐레이터와 소믈리에가 박선기, 하태임 작가와 협업 하여 한정판 아티스트 콜라보 레이블 와인을 출시하였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박선기 작가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미켈레 키아를로 와이너리를, 프랑스에서 유학한 하태임 작가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앙드레 뤼통 와이너리를 매칭했습니다.